딸이 태어 난지 200일이 지나간 지금 문득 육아 일기를 써본다...
처음 병원에서 대면한 아기의 모습은 신기함과 동시에 많은 생각을 들게 해 주었다...
뱃속에서만 있었는데... 초음파가 아닌 실물로 손가락 10개 발가락 10개 있다는 게
너무너무 신기했다
그렇게 조리원까지 시간이 지나 와이프와 아이와 처음 밤을 맞이한 날은 또 신기했다
어떻게 계속 깨는지...
한 시간 반 간격으로 분유를 타서 주는지...
잠은 언제 통잠을 잔다는 건지
웃음이 나오며 잠이 계속 왔다...
그렇게 처갓집에서 시간도 지나가고 장모님의 도움도 끝나고
찐 찐 찐
나와 와이프랑 둘이서 아이를 돌보는데
힘
들
었
다...
우선은 무엇이 힘들었냐면
상대적으로 아이에 대한 초보아빠로서 한 번도 태어나해보지 않은 일들이 많았다
기저귀 갈이, 아기목욕시키기, 트림시키기 등등등
그 과정 속에서 와이프와 다투기도 많이 다투었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처음으로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일을 함께 한 시간이기에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알게 되고 삶에 대한 가치관 등도 많이 공유한 시간인 거 같았다
그리고 어느 순간 와이프가 외출을 하게 되었고 처음으로 혼자 6시간 정도 아이를 보게 되었다
분유는 많이 먹여 보았고,,, 트림도 이제 잘 시키고,,, 자신이 있었다
처음 스파트는 좋았다
우선 선물 들어온 아기 책을 읽어 주었다
천천히 읽어도 한 권당 1분이면 끝났고... 책이 5권 정도 지나가자 아이가 다른 곳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그렇게 처음 아기와 있은지 10분도 안 돼서 내 계획과 틀어지기 시작했다
아이는 안아주길 원했고 저질 체력이 된 내 몸은 예전 같지 않았다...
손도 많이 아팠고 식은땀도 나기 시작했다
본가에 페이스톡을 걸어보았다 2분 정도 통화하고 나니 또 할 게 없었다
멘붕이 왔다... 옆에 강아지까지 장난감을 물고 와 놀아달라고 하는데 아이도 만족 못하고
강아지도 만족 못 시켜주는 거 같아서 힘들고 괴로웠다
시계는 천천히 가는 거 같았고 와이프가 오기로 한 시간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었다...
중간에 잠시 낮잠을 찼을 때 나도 바로 뻗어서 잠을 잤고 아이는 다시 깨고 다시 안아주고
힘들었다... 그렇게 와이프는 집으로 돌아왔고 나의 마음은
오아시스에서 물을 만난 거와 같은 심정으로 반가웠다
그렇게 월 화 수 목 금 직장
토 일 육아를 하면서 토 일을 3번 5번 7번 등 등 계속 토 일이 누적되면서
한 가지 생각이 들게 되었다
회사를 가고 싶었다...
그 싫던 회사를 출근하는 게 육아보다 100배는 쉬워 보였다
육아는 말을 하지 않는 상대에게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며 케어하며 돌봐야 하는
정말 정말 정말
힘든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와이프에게 특수활동비라고 용돈을 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작은 돈이지만.... 아이를 건강하게 키워주는 것에 대한 보답이었다...
그렇게 시간은 지나갔고... 100일이 지나고... 150일이 지나고....
아이는 움직이기 시작했고 뒤집기 시작했으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오히려 육아템등을 활용해서 혼자 잘 노는 거 같아서
이제 다 키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생각지 못한 곳에서 또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그것은 바로... 이... 유.... 식... 먹 이 기.....